2026. 08. 04.

기준금리 인상 예고에도 코스닥 3일째 급등한 이유, 네이버 9% 랠리까지 (8월 4일)

경제 뉴스 읽는 남자|2026. 08. 04.

금리는 오른다는데, 돈은 반대로 갔습니다

오늘 아침 공개된 한국은행 금통위 의사록은 분위기가 매파적이었습니다. 위원 전원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리는 데 찬성했고, "이번 인상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위원까지 있었죠. 그런데 정작 같은 날 증시에서는 코스닥이 사흘 연속 폭등하고 네이버가 9% 넘게 뛰었습니다. 긴축을 예고하는 중앙은행과, 위험자산에 베팅하는 시장이 같은 날 정반대로 움직인 겁니다. 저는 오늘 흐름의 핵심을 '금리 vs 증시'가 아니라, 돈이 어디서 어디로 옮겨가고 있는가로 봅니다.

오늘 있었던 일들, 짧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한은은 4일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을 공개했는데, 위원들은 물가 우려와 금융안정 리스크가 커진 반면 반도체 호황 덕에 성장 부담은 줄었다고 진단했습니다. 추가 인상 필요성을 시사하는 발언도 여럿 나왔습니다(연합뉴스 보도).

같은 날 발표된 지표도 이 시나리오를 뒷받침합니다. 2분기 GDP는 0.6% 성장해 한은 전망치(0.2%)를 크게 웃돌았고, 7월 근원물가는 2.6%로 31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했습니다. 헤드라인 물가는 2.8%로 둔화했지만, 한은 신현송 총재가 계속 강조해온 근원물가는 오히려 뜨거워진 겁니다(연합뉴스 보도).

그런데 증시는 딴 세상이었습니다. 코스닥은 이날 5.88% 급등해 3거래일 만에 21.08% 올랐고, 사상 처음으로 3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 10억 달러 지분투자와 브룩필드 최대 90억 달러 규모 AI 팩토리 계약 구조가 공개되며 9.16% 급등 마감했습니다. 태평양 건너에서는 미국 S&P500 기업들의 2분기 이익 성장률이 47.4%로 2021년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연합뉴스 보도).

긴축 신호 속에서도 자금이 순환한 논리

  • 코스닥 급등의 진짜 주역은 개인이 아니라 기관입니다. 최근 3거래일간 기관이 코스닥에서 1조84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외국인은 오히려 순매도했습니다.
  •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규제가 있습니다. 매도대금이 T+2에야 재사용 가능해지면서 반도체 대형주로의 자금 쏠림이 풀리고, 그 돈이 코스닥 중소형주로 되돌아오는 그림입니다.
  • 네이버 급등은 순수한 실적 기대가 아니라 AI 인프라 자금 구조 이슈입니다. 엔비디아·브룩필드라는 대형 자본이 직접 SPV(특수목적법인)를 통해 투자하면서, 네이버가 대규모 설비투자 부담을 나눠 지는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 미국 어닝시즌 호조는 국내 증시에 '위험자산을 계속 들고 가도 된다'는 심리적 명분을 제공합니다. 빅테크와 에너지가 이익을 끌어올렸고, 서프라이즈 비율(86%)도 5년 평균(78%)을 웃돕니다.
  • 반면 근원물가 상승은 8월 27일 금통위에서 연속 인상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입니다. 채권시장 일부는 여전히 8월 동결에 무게를 두지만, 씨티은행처럼 25bp 추가 인상을 예상하는 쪽도 있습니다.

오늘 이 뉴스와 엮이는 종목들

네이버

이번 급등은 단순 테마가 아니라 계약 구조 자체가 재료입니다. 엔비디아가 GPU 확보를 보장해주고 브룩필드가 자금을 대는 구조라, 네이버는 대규모 설비투자를 하면서도 재무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냅니다. 저는 이 뉴스에 무게를 싣는 쪽입니다. 다만 하루 만에 11%까지 찍었던 변동성을 보면, 단기간에 추가 갭업을 기대하기보다는 계약 세부조건(사용량 기반 과금 등)이 공시로 확정되는 시점을 한 번 더 확인하고 싶습니다.

코스닥 중소형주(로봇·제약바이오)

반도체가 쉬어가는 동안 로봇·바이오로 순환매가 옮겨간 흐름이 뚜렷합니다. 레버리지 규제 효과가 이제 막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저는 이 순환매가 단발성 반등보다는 몇 주는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둡니다. 다만 코스닥은 원래 변동성이 큰 시장이라, 사흘 만에 21% 오른 뒤에는 되돌림도 그만큼 빠르게 올 수 있다는 걸 감안해야 합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이날 두 종목 모두 장중 급락했다가 막판에야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습니다. 레버리지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대형주 쏠림이 풀리는 건 코스닥에는 호재지만, 반도체 대형주 입장에서는 그동안 받았던 '수급 프리미엄'이 약해지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저는 펀더멘털(실적)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보지만, 단기적으로는 코스닥에 자금을 뺏기는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은행주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교과서적으로는 은행 순이자마진(NIM)에 우호적입니다. 하지만 의사록에서 위원들이 수도권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리스크를 반복적으로 언급한 걸 보면, 금리 인상의 배경 자체가 '자산가격 과열을 억제하려는 것'입니다. 저는 은행주를 단순히 '금리 인상=호재'로만 보기보다는, 가계부채발 건전성 우려가 언제든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쪽에 조금 더 무게를 둡니다.

이 랠리, 얼마나 믿고 가도 될까요

지금 코스닥은 세일 마지막 날 몰린 백화점 같은 느낌입니다. 다들 '싸다'는 걸 알고 들어오는데, 정작 언제 문 닫을지는 아무도 정확히 모릅니다. 그렇다면 이 흐름은 펀더멘털 랠리일까요, 아니면 레버리지 규제라는 제도 변화가 만든 일시적 수급 착시일까요. 저는 둘 다라고 봅니다 — 다만 제도 변화(레버리지 규제)가 촉발한 자금 이동이 우선이고, 실적 기대는 그 다음이라고 봅니다. 2021년 2분기에도 S&P500 이익 성장률이 91.6%로 지금보다 더 높았지만, 그때도 이후 몇 달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졌던 걸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시나리오가 깨지는 조건은 분명합니다. 8월 27일 금통위에서 예상보다 매파적인 인상(또는 인상 예고)이 나오고 원화가 급격히 강세로 돌아서면, 지금의 위험자산 랠리는 빠르게 식을 수 있습니다. 근원물가가 계속 뜨거운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긴축 의지를 재확인하면, 코스닥이든 네이버든 밸류에이션 부담이 먼저 부각될 가능성이 큽니다.

관련 종목 주가 차트

SK하이닉스(000660) 최근 1개월 주가 추이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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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 최근 1개월 주가 추이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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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035420) 최근 1개월 주가 추이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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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책 고지

본 글은 공개된 뉴스를 바탕으로 한 해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정은 본인 판단과 책임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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