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7. 24.

유가 100달러·코스피 5.7% 급락에도 원화만 웃었던 이유, 하이닉스 때문입니다

경제 뉴스 읽는 남자|2026. 07. 24.

다들 반도체 보라는데, 정작 오늘 돈은 환전소로 몰렸습니다

오늘 아침 리포트들은 하나같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을 헤드라인으로 뽑았습니다. 맞는 얘기입니다. 두 종목 다 7~8%씩 빠졌으니까요. 그런데 정작 오늘 하루 가장 이상한 숫자는 따로 있었습니다. 달러는 전 세계에서 강세였는데, 원/달러 환율은 거꾸로 내렸다는 겁니다. 저는 오늘 이야기의 진짜 주인공은 유가도, 반도체도 아니고 '누가 언제 달러를 팔았나'라고 봅니다.

유가 100달러, 코스피 7천선 하루 만에 반납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사우디 유조선을 공습하면서 브렌트유가 하루 새 7% 넘게 뛰어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섰습니다. 두 달 만입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까지 겹치면서 코스피는 5.72% 내린 6,690선으로 밀렸고, 하루 전 되찾았던 7천피는 다시 반납했습니다. 코스닥도 5.32% 빠지며 1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습니다. (연합뉴스 등 보도)

같은 시각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연고점을 경신했습니다. 3년물이 3.959%, 10년물이 4.447%까지 올랐습니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금리 상승으로 번지는 익숙한 흐름입니다. 미국 10년물 금리도 4.7%를 넘어섰습니다. (연합뉴스 등 보도)

그런데 원/달러 환율만은 이 흐름을 따라가지 않았습니다. 달러인덱스가 오르는데도 원/달러는 0.2원 내린 1,466.6원, 장중엔 1,462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SK하이닉스가 ADR(주식예탁증서) 상장으로 확보한 265억달러, 우리 돈으로 40조원을 환전한 물량이 시장에 풀린 영향입니다. (연합뉴스 등 보도)

같은 날 미국은 대미 관세 문제에서도 압박 카드를 하나 더 꺼냈습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강제노동 관련 무역법 301조 관세를 12.5%로 확정하면서, 지난해 한미가 합의했던 상한선 15%까지 남은 여유는 이제 2.5%포인트뿐입니다. 아직 진행 중인 '과잉생산' 관련 301조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관세가 붙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연합뉴스 등 보도)

유가·금리·환율, 오늘 돈은 이렇게 흘렀습니다

  • 유가 급등 → 인플레 우려 → 국고채 금리 연고점, 위험자산(주식) 회피 심리 강화
  • 외국인, 코스피에서 5거래일 만에 순매도 전환(3조2,827억원) — 특히 반도체 대형주 집중 매도
  • SK하이닉스 ADR 환전 자금(40조원)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 유가발 달러 강세를 상쇄
  • 지정학적 긴장 → 방산주(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강세, 정유주(흥구석유 등)도 동반 상승
  • 대미 관세는 12.5%로 확정, 기존 15% 상한까지 여유는 2.5%포인트뿐 — 8월 이후 추가 변수

종목으로 보면: 반도체는 눌리고, 방산·정유는 웃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삼성전자가 7.59%, SK하이닉스가 8.34% 빠졌습니다. 전날까지 외국인 순매수 1·2위였던 종목이 하루 만에 순매도 1·2위로 뒤집혔습니다. 저는 이걸 추세 전환이라기보다는 '단기 차익실현과 매크로 충격'이 겹친 조정으로 봅니다. 3거래일 동안 10% 넘게 오른 뒤였다는 걸 감안하면 더 그렇습니다. 다만 유가·금리가 이번 주 안에 진정되지 않으면 조정폭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로 남겨둡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주

중동 긴장이 고조될수록 방산주는 반사이익을 받습니다. 오늘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대, 방산 관련주가 3%대 올랐습니다. 저는 이 흐름에 좀 더 무게를 둡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에도 국내 방산주는 한 달 만에 20% 넘게 올랐던 전례가 있습니다. 다만 '전쟁 테마'는 휴전 뉴스 한 줄에 반토막 나기도 한다는 걸 함께 기억해야 합니다.

흥구석유·중앙에너비스 등 정유주

유가가 오르면 정유사 마진(정제마진)도 함께 움직입니다. 다만 저는 정유주는 방산주보다 무게를 덜 둡니다. 유가 급등이 결국 수요 위축으로 이어지면 오히려 역풍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유가 상승은 정유주 호재'라는 단순 공식보다, 국제 유가가 어디서 멈추느냐를 먼저 봐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같은 날, 개인 투자자가 놓치기 쉬운 것

지수가 5%씩 빠지면 다들 패닉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런데 오늘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만 5조1,783억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물량을 개인이 받아낸 셈입니다. 세일 마지막 날 백화점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과 비슷한 그림입니다. 다만 '싸다'와 '바닥이다'는 다른 얘기입니다. 그럼 지금이 진짜 저점일까요? 저는 아직 아니라고 봅니다. 유가가 100달러 위에서 며칠 더 버티는지가 관건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나리오가 깨지는 조건은 하나입니다. 홍해·호르무즈 항로에서 실제 봉쇄 없이 긴장이 완화되는 뉴스가 나오는 순간, 오늘의 흐름은 빠르게 되돌려질 수 있습니다.

관련 종목 주가 차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최근 1개월 주가 추이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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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 최근 1개월 주가 추이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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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 최근 1개월 주가 추이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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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책 고지

본 글은 공개된 뉴스를 바탕으로 한 해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정은 본인 판단과 책임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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